여수는아버지의 고향이다. 지금은 큰고모 밖에 안 계시지만, 집안의 산소가 아직 여수에 있다. 그래서 추석 마다 오는 곳.기차를 타고 여수역에 닿기 전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보는 사람의 탄성을 자아낸다.
Pentax smc 50mm 렌즈, Fujichrome Velvia 100 필름 사용.
여수역에서 전라선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장례식장 옥상에서 찍은 사진.
방파제를 끼고 달리고 있는 무궁화호 열차.
여수역에서 도보로 4,50분 남짓, 터널을 통과하면 만성리 해수욕장에 닿는다.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노출 부족으로 사진이 좀 어둡긴 하지만, 저기 열차가 보이시나...
여수역을 출발하는PP 열차. 아니 여수역으로 가는 열차였나?..
여기서부터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기종은 Sony dsc-f707.
깔끔하기는 하지만 사진의 진한 맛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름 사진에 끌리나보다.
전라선의 끝,여수역을 배경으로... 입환중인 열차
여수역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하고 있는 PP동차.
★참고로..★ 바다를 배경으로 한 기차사진은 태양의 위치에 신중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철길이 있는 곳은 동해북부(영동선), 동해남부선(해운대 부근), 전라선(여수역 부근)이다. 그런데 이 세 군데 모두 동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다. 따라서 열차를 역광으로 찍는 것이목표가아니라면, 태양이 서쪽에서 동쪽을 비추는 오후 시간대에 촬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른 아침, 정동진 근처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철도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죄다 열차가 검게 나온 아픈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여행스케줄을 변경해가면서까지 조명(태양의 위치)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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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고장 태백... 고개를 넘어 영동 지방으로 가면 눈이 와도 금방 녹지만, 태백은 고산 지역이라 그런지 눈도 많고 잘 녹지도 않는다.
Pentax smc 50mm 렌즈, Konica Centuria 100 사용.
인화물 스캔이라 상태 안 좋다.
태백역에서 30분 정도 도보로 걸어가서 찍은 사진.
추위에 대비해 중무장을 했지만 생각보다 악천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통리역. 열차가 떠나고 있다.
눈 덮인 통리역. 저 자동차에 쌓인 눈의 두꼐를 보라...
태백역 근처. 열차 맨 뒷칸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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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7 다음 철도동호회 제3게시판 7831글
얼마전 반송선이 기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송선은 3호선 본 구간과 열차 형식도 다르고 궤도도 전혀 다름에도, 왜 같은 3호선의 이름으로 운행하는지 의문인데요. 구간이 짧아서 그런가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차라리 보류중인 경전철 초읍선 구간에 미남에서 끝나는 반송선을 연장시켜서, 이 전체를 부산지하철 4호선으로 독립시키는 것은 어떨지요? 초읍선처럼 단구간의 전철을 만드는 것보다, 멀리 반송선을 직통으로 서면까지 끌어들인다면 수요는 더 늘 것 같은데요...
문제는 미남에서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사이의 구간이 기존 3호선과 좀 겹친다는 것인데요.. 그다지 수요도 많지 않은 곳이라 중복투자라고 본다면 할말은 없지만..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더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이렇게 장거리 노선이 된다면, 초읍선 상에 계획된 역의 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건설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요의 측면에서도 어차피 계획된 구간끼리를 좀더 연장해서 잇는 것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면늘지 줄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단 제가 임의로 그냥 지도상에서 이어보았는데요.. 굳이 꼭 이 루트가 아니라도, 이 구간만 잘 해결한다면, 반송선과 초읍선을 이어서 4호선을 만드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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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7 다음 철도동호회 제1게시판 12361글
며칠전 동해남부선 울산-경주-포항 구간의 역을 열 개가 넘개 없애고 직선화된 새 선로로 이설한다는 소식을 보았는데요... 특히 경주역의 경우 시가지 내에 위치한 기존의 경주역을 완전 폐쇄하고 외곽에 위치한 신경주역에만 열차가 운행되도록(고속열차, 일반열차 모두)계획되어 있더군요. 과연 이렇게 무조건 시가지에서 철도를 빼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로교통중심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저러한 정책이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철도가 시가지를 나누어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선로와 역을 외곽으로 이설하기보다는 교차로를 입체화시키고(선로의 고가화나 반지하화를 통해) 연선을 정비하여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도시도 철도도 같이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이에 몇몇 구간에 대한 제안을 부족하나마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경주 구간
다른 도시도 물론이지만 경주 만큼은 기존의 경주역의 역할을 외곽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반대합니다. 동해남부선 경주 구간의 외곽 이설은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유적지 가까이를 지나서 유적들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는데요. 역시 진동과 소음을 유발하고 매연까지 내뿜는 자동차가 유적들에게 더 적합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신경주역을 세우면서 기존의 경주역을 폐쇄한다는데, 세계적인 관광도시 치고(특히 유럽이나 일본의)시가지에서 도보 거리에 역이 없는도시는 드물다고 봅니다. 그 대안으로 신경주역에서 시가지까지는 왕복 10차선의 도로를 놓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그 폭만해도 40m가까이 될텐데 처음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의 눈에 너무 황량하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나중에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을 고려할 때 외곽으로 이설된 직선화 철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시가지 구간도 무조건 폐쇄하지 말고, 진동과 소음이 적은 통근형 동차를 투입하여 운행시키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위 지도는 며칠전 한우진님께서 퍼오신 조선일보 기사에 나온 그림인데요, 제 생각에는 현재의 금장-경주 구간(붉은 부분)만은 폐쇄하지 말고 단선인채로 전화만 시켜서 통근형 전동차를 투입하였으면 합니다. 신경주-경주 간을 도로 교통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철도 교통에도 안배를 하는 것이지요. 물론 고속열차나 장거리 우등형 열차는 모두 신경주에만 정차하고 통근열차만 신경주-나원-경주 구간을 운행하는 것입니다. 이경우 동해남부선에 문제가 되고 있는 김유신 장군묘나 안압지, 사천왕사(그림에 표시)도 모두 비켜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화물열차나 장거리 열차들은 위의 새 선로로 운행하고, 기존의 선로에는 경량형 전동차만이 다닌다고 가정하면, 경주-입실의 기존 구간도 조금만유적들을 피해 이설하고 입체교가화 하여폐쇄하지 않고 계속 운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해운대
부전-울산간 복선전철화로 해운대 구간이 내륙으로 이설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해운대역이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접근하기 더 좋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해안선의 경치를 잃게되는 것이 아깝습니다. 때문에 이설되는 구간에도 예정대로 열차를 운행하되, 기존의 구간도 활용함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물론 계획상에 있는 동부산 경전철을 이 구간에 다니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약없는 경전철을 기다리기 보다는, 단선이나마 고가전철화시켜서 전동차가 다니게 하는 것이 어떨지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성수지선처럼, 짧은 구간(우동-(구)해운대-송정)을 4량 정도로 적은 편수만 운행시킵니다. 동해남부선 본선의 열차와 부산-울산간 전동차의 대부분은 내륙으로 이설된 노선에 다니는 이상, 이 구간은 지선으로서 그냥 단선인채 고가화만 시킨다면, 기존의 선로 부지만을 가지고도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고가 기둥 박을 자리 정도만).
위의 그림처럼 우동-송정의 기존 구간을 폐쇄하지 말고, 전철화시켜서서너량 편성의 전동차를 운행시키는 것입니다. 지선으로서 현재의 단선을 그대로 유지하고(열차 운행 편수가 적더라도), 역은 두어개 더 추가하여 교행시킵니다. 비정기적으로 관광열차를 투입시켜도 괜찮겠지요. 당장은 운행편수는 적어도 됩니다. 우선은 노선 자체를 살리고 보았으면 하네요..
3. 군산선
군산선의 경우에도 익산에서 대야를 거쳐 장항으로 이어지는 신 노선 때문에, 외곽에 새 군산역이 생기고, 대야-군산구간은 폐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심역의 시외곽 이설은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기관차를 이용하는 소음과 진동이 심한 장거리 열차는 외곽으로 운행하되, 그 외곽의 간선역까지는 시내에서 동차로 이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야-군산 구간도 폐쇄하지 말고 살려서 통근열차가 운행하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대야역에 정차하는 장거리 우등열차와 환승이 가능하도록 통근열차의 다이어를 짜주어야 하겠습니다.
![]() | HSR-350X | 경주나 포항이나 현재처럼 도심통과하면 시내접근성이 좋아 이용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철로변의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이전되는 것이 문제죠... 현재 이설공사 마무리중인 대구선이설도 동촌, 반야월지역주민의 반발이 심했었습니다. | 2004/07/27 | |
![]() | 【투쟁! KT... | 군산역은 이미 전주/임실행 CDC 계속 운행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요.... 군산-대야 구간을 CDC가 운행해봐야 균일요금 받는 시내버스에 비해 별 경쟁력 없을겁니다. | 2004/07/27 | |
![]() | 경인선 중동역 | 동대구~(구)경주간 통근열차를 신설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동대구~울산/부전 열차는 신경주에 정차하고요. 님께서 주장하신 (구)경주~나원~신경주 열차 중 일부 열차를 울산까지 연장하여 운행하는건 어떨까요? (구)경주~나원~신경주 열차는 고속철 환승용이므로 15~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요. | 2004/07/27 | |
![]() | 경인선 중동역 | 아예 전동차를 투입하여 (구)경주~신경주간 셔틀열차를 만드는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어차피 경주지역도 부전~포항 광역전철에 포함될테니까요.(2014년 개통이지만) 딴지지만 기존 경주역을 없앨거면서 왜 신경주역이라고 붙였는지 궁금합니다. | 2004/07/27 | |
![]() | shinzino | 네, 경인선 중동역님 말씀대로 울산-포항간 전동차 투입을 앞당겨서 2010년 신경주역 개통과 함께 운행했으면 합니다. 물론 (구)경주역을 폐쇄한다면 이 광역전철은 아무 의미가 없을듯 합니다. 부산, 대구, 울산, 경주, 포항 등의 대도시가 모여있는 이 지역은 광역전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2004/07/27 | |
![]() | shinzino | 아.. 그리고 군산-대야 구간은 계속 살리나 보군요.. 경주 기존선로의 경우 소음이 적은 전동차를 투입하고 방음막을 설치하여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04/07/27 | |
![]() | 경인선 중동역 | 어차피 시끄러운 디젤기관차 소음을 계속 들어온 지역이라 경의선처럼 큰 반발은 없을 듯 합니다. 전동차 투입이 오히려 환영을 받을지도 모르죠. | 2004/07/27 | |
![]() | 강명훈 | 해운대 구간의 지선 활용이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구간을 저렇게 활용하면 되게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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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진역 출발
부산역 근처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하고, 새벽 3시 반경에 일어나 택시를 잡고 부산진역으로 향했다. 부산진역은 현재 부전역이 하고 있는 역할(동해남부선이나 경전선 등 minor 노선들의 부산 종착역 역할)을 하던 역이다. 부산진역 앞에는 부산일보 건물이 크게 서 있다. 부산진역으로 들어가니 열 명 가량의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탈 열차는 부산진역 첫 열차이기도 한 목포행 #1553 통일호였다. 나는 오래된 부산진역 플랫폼을 지나 방송실이 있는 2호차에 앉았다.
통일호가 마지막 겨울을 보내던 지난 2003년 12월, 철도팬들 사이에 전설적인 열차로 떠오른 것이 청량리-부전간#1221 통일호였다. #1221은 최후의 장거리 통일호로서, 494.9km를무려 12시간에 주파하고, 단돈 만원(학생은 8000원)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것 등이 철도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그런데#1221에 못지 않게 주목해 볼 만한 열차 중 하나가부산진-목포간 415km를 9시간에 달렸던 #1553 통일호이다. #1221이나 #1222 열차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었고 승객도 많았던 반면, #1553 열차는 로컬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가한 경전선을 달리는, '원초적 순수함(?)'을 지닌 열차였다. 이 열차는 부산진역을 출발하여 경부선을 따라 삼랑진역까지 간 후, 경전선을 따라 마산, 진주, 순천, 보성, 서광주등을 지나 송정리역에 도착한다. 이후 호남선을 이용하여 목포까지 가게 된다. #1553이 부산진에서 목포를 직통으로 이어주었던반면, 반대 방향인 목포에서 부산진으로 올 때는 순천을 기점으로 하여#1560과 #1554 열차로 갈라지게 되었다.(한편 부산진-광주 사이만 운행하는 #1555, #1556 통일호도 있었다.) #1553 통일호는 <디젤기관차+수화물차+객차(3량)+발전차>로 구성되며, 수화물차의 경우 진주에서 분리되었다. 이 날 #1553은4400대 기관차가 열차를 견인하였다.
#1553 열차가달리는 경전선(慶全線)은 송정리(광주)-삼랑진 간을 잇는 철도 노선으로,1920년대에 남조선철도주식회사에 의해 마산-진주간의 노선이 완공된 후1968년에 나머지 구간이 완공된 노선이다. 그러나 곡선과 구배가 심해 열차가 속력을 많이못내고,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되어필요성이 감소하는 등간선 임에도 경부선이나 호남선에 비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오래된 로컬선의 정취를 잘 느낄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하다.
부산진역의 모습. 역 건물도 오래되었지만, 플랫폼의 목조 시설물들은 정말 오래되어 보였다.
승차권과 행선판. 부산진에서 목포까지완승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지, 에드몬슨 표가 없고 이렇게 대용승차권을 써주었다.
이 날 #1553을 끈 4405호 디젤기관차
이제는 그립기만 한통일호 객차... 그리고 옛(1996년 이전) 철도청 마크가 있길레 찍어본 불편 신고함.
내가 탄 2호차에는 고작 나를 포함하여 3명 만이 승차하였다. 중앙선의 #1221보다 출발 시간이 일러서 그럴까, 아니면 경전선이라서 그런 것일까? #1221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썰렁했다. 오전 5시 18분에 열차는 출발하였고, 곧이어 사상역과 구포역에서도 서너 명탑승할 뿐이었다. 화명과 물금에서도 거의 사람이 타지 않았다.그러나삼랑진을 지나고 경전선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갔다. 삼랑진역을 지나니 갑자기 히터가 세진다. 너무 더웠다. #1553으로 지나간 몇몇 역들을 그려본다.
낙동강 - 삼랑진역을 지나서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철교를 건너니 바로 나왔다. 플랫폼 2개, 역 건물은 붉은 외벽에 녹색 삼각지붕의 예쁜 건물이었다.
진영 - 꽤 큰 시가지에 위치해있다. 사람들도 꽤 많이 탔다. 백제 도색 CDC의 #1124 (마산→동대구) 통일호와 교행.
덕산 - 창원 근교에 들어섰는지 아파트들도 제법 보인다. 그러나 역사 만큼은 오래되어 보인다. 오래되었어도 단정하고 나름대로 오솔길도 있고 예쁘다. 아마도 선로가 이설되면 이렇게 아름답고 오래된역사들도 사라지겠지. 정말 아쉽다.
마산 - 사람도 많고 지하 통로도 있는 매우 큰 역이다. 다른 플랫폼에는 새마을호 PP와 무궁화호 디젤동차(NDC)가있었다. 우리 열차는 대략 7, 8분간 정차하다가 출발했다.
좌) 창원역에서 진해선으로 출발하던CDC 열차.
우) 마산역
(2)마산-진주 사이
마산역을 출발하고 나자 서서히 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안 된경전선 주변의 한적한 농촌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산에서 중리, 산인을 함안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구릉지대를 지나며,간간이 남해고속도로도 보인다. 함안을 지나자 열차의 속력도 많이 느려지는 것 같다.
산인(山仁) - 버스 정류장처럼 조그만 대합실만이 있는 무인역이다. 사실 일본의 산인(山陰)선과 같은 발음(물론 한자는 다르다. 우리식 발음은 산음)이라 궁금했던 역이었는데, 막상 보니 플랫폼도 제대로 없는 작은 역이다. 여기서 탄 60대 아줌마 승객에게 차장님께서 대용승차권을 끊어주었다.
함안 - 오전 7시 22분. 출발 2시간 경과. 시각표보다 5분 가량 연착이다. 신 CI 간판이 적용되어 있어던 2층 짜리 역사. 진주→부산진 통일호와 교행.
산인역 /함안역 / 군북역
원북역
원북 - 산인역처럼 무허가 건물 느낌의대함실만이 덩그러니 있는 무인역이다. 역명판도 거의 5, 60년대에 만든 듯한 것이라 흥미롭다. 경전선이 아니면 어디서 맛보랴...
평촌역. 수도권전철 과천선의 평촌역과 같은 발음이다.
동이 터온다. 경전선의 목가적인차창 풍경. 그리고 일출.
반성역.무얼 반성하란 말인지...
반성 - 새로지은 듯한 깔끔한 역 건물이 눈에 띄는 역. 진주→서울간 무궁화호와 교행함.
일출, 그리고 남문산역
남문산 - 꽤 큰 시가지(진주의근교인 듯)에 위치해 있다. 오른쪽에는 시가지가, 왼쪽에는 들판이 펼쳐져 있다. 역 건물이 새로 지어 깔끔해보인다. 동양 시멘트시설도 보인다.
개양역에 들어서기 직전 좌측으로 사천선이 보인다. 원래 사천선은 1960년대에 대전과 진주, 그리고 나아가 삼천포까지를 잇는 '대삼선'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진삼선(진주-삼천포간)이란 이름의 노선이었다. 여객 열차도 운행하였으나 곧 적자로 폐지되었다. 현재는 군사 용도로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번 답사를 해보고 싶은 노선이다.
진주 - 큰 도시인 진주. 여기서 #1553 열차는 수화물차를 떼낸다. 때문에 꽤 오랫동안 정차하는데, 나는 내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승무원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노선들이 직선화, 전철화 되고 있어서 예전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는데, 경전선은 아무래도 마지막까지 남을 것 같다고 하신다.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까 부산진역에서는열차 사진찍는 것 양해를 구하자 '군사시설도 아닌데 못 찍을 이유가 뭐 있냐'고 흔쾌히 승낙해 주시던, 참 좋은 승무원님이었다. 열차가 역에 정차하기 전에 안내 방송을 하기 위해 방송실로 가시고, 그 사이에는 무슨 책을 읽고 계시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역은 까먹고 계시다가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서자 방송하기도 함. ^^;)순천에서 이 승무원님은 다른 승무원님과 교대하였다.
저것이 바로 사천선 선로!!
개양역. 새 역사가 공사중.
크고 오래된 진주역
수화물차가 분리되는 모습.
(3) 진주에서 순천, 보성을 거쳐...
진주역을 지나자 푸른 남강의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다시 전원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다시 버스정류장 풍의 무인역들도 보인다.
유수역. 역시 인상적인 역명판.
다솔사역도 만만치 않군~. 역 이름이 예쁘다.
양보역. 역시 동네 버스들이 지나갈 것 같은느낌이다.
삼사십년은 된 것 같은대한 통운 창고도 보인다.
양보역에 오기 직전 긴 터널을 지나는데, 객실 문이 들썩거리면서 디젤기관차의 매연이 실내로 다 들어오고 있다. 승무원님께서 문을 막아 보지만, 이미 실내는 뿌옇고 기름냄세가 가득하다. 승객들 모두가 코를 막는다. 이미 객차 문을 자동문으로 다 개조한 무궁화호의 경우 이런일이 없겠지만, 통일호 객차의 경우 객차 문을 수동으로 여닫기 때문에 운행 중에도 문을 연 채로 달리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것도 위험하지만, 이렇게 바깥 공기가 다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도 자유롭게 바깥을 내다볼 수 있어 좋았던통일호 객차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좌) 양보역 직전 터널을 지나자 매연이 객실에 스며들어 실내가 뿌옇다. 코를 막고 있는 꼬마가 보인다.
중)하동역에 도착. 우)하동역 좌측에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하동역 부근의 아름다운 풍경. 지리산 자락이라 그런지 유난히 멋졌다.
하동역을 지나자 사진과 같은아름다운 차창 밖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순천역. 계속 시골역들만 보다가 순천역을 보니 무지 커보인다. 승무원도 바뀌고 행선판도 바뀌어다. 승객들도 거의 다 내리고 새 손님으로 바뀐다. 그리고 어느새 말투도 바뀌어 있다. "~하나?, ~하지예"에서 "~당가?, ~허요잉" 으로... 나는 그러나 피로 때문인지 다시 잠에 들었다. 10분 정도 후 다시 깨 기분전환을 위해 앞의 3호차로 자리를 이동하였다. 사람도 덜 붐비고 덜 덥다. 옮기길 잘했다. 벌교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탄다. 열차는 곧 평야를 달리며,예당, 조성, 득량역을 지났다. 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까보다 더 많이 타고 내린다. 그리고 이 동네는 인구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지, 역들이 다 비슷한 크기에 모두 유인역이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타는 사람들끼리 왠만하면 다 안면을 안다는 점인데,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분위기이다. 수도권 쪽의 철도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예당역을 지나자 구릉지대이다. 대나무 숲도 간간이 지난다.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남부지방이다.
좌) 원창역인가 구룡역에서 목포→순천 CDC와 교행.
중) 벌교역 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평야
예당역 / 조성역 / 득량역
보성 - 이 지역에서 가장 커보이는 역. 육교도 있다. 화차와 교행.
광곡 - 무인역. 오른편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한옥 건물도 보인다.
구릉지대에 진입 / 보성역 / 광곡역 우측에 보이던 어떤유적지
명봉역. 광주→순천 통일호와 교행.
도림역 / 도림역 주변의 들/ 입교역
석정리 - 역시 무인역. 교차로와 같이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입교역을 지나자 또 아름다운 풍경. 물이 너무 푸르다.
/ 능주역 / 능주역에서 교행한 목포→부산 무궁화호
화순역. 화물차만이 운행하는 화순선이 보인다.
앵남역 / 남평역
앵남역은 사진과 같은 그나마 조금 더 큰 버스정류장 필의 무인역인데, 건널목도 같이 위치해 있다. 그래서 열차가 정차하여 사람들이 승하차하고 있는 동안, 도로에서 자동차들이 기다리고 있다. 곡선도 조금 있어서 우로 조금 기울어진 채로 정차한다.
(4) 무미건조한 호남선 구간
열차는 효천역과 서광주역을 지나 송정리역에 도착한다. 효천역에서 송정리에 이르는 구간은 최근에 광주 도심의 노선을 이설한 구간으로 직선이며 시가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높은 고가를 지나기도 한다. 더 이상 로컬선의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으며, 송정리역을 지나자 KTX를 위해 복선 전철화까지 되어 있어 이러한 구간에 통일호가 다닌다는 자체가 언바란스하다고 생각되었다. 역의 모습도 이제 거의 다 엇비슷하다. 열차는 무미건조한 마지막 호남선 구간을 달렸다.
광주 도심선의 이설로 새로 생겨난 서광주역. 역과 시가지 사이에는 왕복 8차선의 도로에 자동차들이 신나게 질주하고 있다. 누가 걸어서 저 시가지에서 이 역까지 걸어와서 철도를 이용할까? 시가지와 지나치게 보행거리가 멀어서 이용자 수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렇게 자동차 위주로 짜여진 시가지 형태에는 신물이 난다.
좌) 송정리역을 지나서 보이는 광주지하철 ~~역 건물.
우) 舊 나주역 건물. 한번 가보고 싶다.
드넓은 호남의 평야 / 무안역 / 임성리역
그리고 열차는 14시 10분, 종착역인 목포에 도착하였다. 원래 재래선의 경우 동목포역을 지났지만, KTX의 운행을 위한 새 선로는 아주 긴 터널을 뚫어서 터널을 지나자 마다 목포역이 나오게 되어 있다. 목포역은 목포의 번화한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실제로 목포역은 많은 사람들로 매우 붐볐다. KTX의 정차를 위해 역은 새 시설을 짓기위해 공사중이었고, 역사도 새로 증축한 건물이었다. 그렇게 #1553 완승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목포 시내로 걸어갔다.
목포역에 도착하여... 오늘 수고해준 4405호 디젤기관차.
저곳이호남선이 끝나는 지점. only in 목포역.
목포역과 역전 광장 주변의 모습.
참고로 이번여행의일정을 실어본다.
2003-12-29
청량리(06:50) → 부전(18:38) /중앙선, 대구선, 동해남부선 통일호 #1221 ₩8000(20%)
부전동(18:55) → 서면(19:01, 환승) → 감전(19:15) /부산지하철 1, 2호선 ₩700
큰집에서 숙박
2003-12-30
감전(09:38) → 서면(환승) → 부산역(10:05) /부산지하철 1, 2호선 ₩800
부산(10:20)→ 밀양(11:09) /경부선 무궁화호(NDC) #312 (1-17) ₩4600(5%)
밀양(12:26)→ 구포(13:01) /경부선 무궁화호(NDC) #313 (3-54) ₩4800
구포 -(도보, 약 7분 소요)→ 구명
구명(13:57)→ 호포(14:24) /부산지하철 2호선 ₩800
호포(14:30) → 서면(환승) → 신평(15:50) /부산지하철 2, 1호선 ₩800
호포(15:58) → 자갈치(16:16) /부산지하철 1호선 ₩700
남포동 돌아다님, 부산역까지 도보
부산역(20:26) → 부산진(20:30) /부산지하철 1호선 ₩700
부산진 → 부산역 /부산지하철 1호선 ₩700
찜질방(부산화로방)숙박
2003-12-31
부산역 → 부산진 /택시 ₩2000(?)
부산진(05:18) → 목포(14:10) /경전선 통일호 #1553 ₩7400(20%)
목포 구시가지답사, 목포 시내 돌아다님
목포(22:05) → 서울(다음날 03:38) /호남선 무궁화호 #428 (1-05 침대상단)₩15800(운임)+31300(침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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