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7 다음 철도동호회 제1게시판 12361글

며칠전 동해남부선 울산-경주-포항 구간의 역을 열 개가 넘개 없애고 직선화된 새 선로로 이설한다는 소식을 보았는데요... 특히 경주역의 경우 시가지 내에 위치한 기존의 경주역을 완전 폐쇄하고 외곽에 위치한 신경주역에만 열차가 운행되도록(고속열차, 일반열차 모두)계획되어 있더군요. 과연 이렇게 무조건 시가지에서 철도를 빼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로교통중심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저러한 정책이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철도가 시가지를 나누어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선로와 역을 외곽으로 이설하기보다는 교차로를 입체화시키고(선로의 고가화나 반지하화를 통해) 연선을 정비하여 개발을 유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도시도 철도도 같이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이에 몇몇 구간에 대한 제안을 부족하나마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경주 구간

다른 도시도 물론이지만 경주 만큼은 기존의 경주역의 역할을 외곽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반대합니다. 동해남부선 경주 구간의 외곽 이설은 다른 지역들과는 달리 유적지 가까이를 지나서 유적들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는데요. 역시 진동과 소음을 유발하고 매연까지 내뿜는 자동차가 유적들에게 더 적합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신경주역을 세우면서 기존의 경주역을 폐쇄한다는데, 세계적인 관광도시 치고(특히 유럽이나 일본의)시가지에서 도보 거리에 역이 없는도시는 드물다고 봅니다. 그 대안으로 신경주역에서 시가지까지는 왕복 10차선의 도로를 놓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그 폭만해도 40m가까이 될텐데 처음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의 눈에 너무 황량하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나중에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을 고려할 때 외곽으로 이설된 직선화 철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시가지 구간도 무조건 폐쇄하지 말고, 진동과 소음이 적은 통근형 동차를 투입하여 운행시키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위 지도는 며칠전 한우진님께서 퍼오신 조선일보 기사에 나온 그림인데요, 제 생각에는 현재의 금장-경주 구간(붉은 부분)만은 폐쇄하지 말고 단선인채로 전화만 시켜서 통근형 전동차를 투입하였으면 합니다. 신경주-경주 간을 도로 교통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철도 교통에도 안배를 하는 것이지요. 물론 고속열차나 장거리 우등형 열차는 모두 신경주에만 정차하고 통근열차만 신경주-나원-경주 구간을 운행하는 것입니다. 이경우 동해남부선에 문제가 되고 있는 김유신 장군묘나 안압지, 사천왕사(그림에 표시)도 모두 비켜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화물열차나 장거리 열차들은 위의 새 선로로 운행하고, 기존의 선로에는 경량형 전동차만이 다닌다고 가정하면, 경주-입실의 기존 구간도 조금만유적들을 피해 이설하고 입체교가화 하여폐쇄하지 않고 계속 운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해운대

부전-울산간 복선전철화로 해운대 구간이 내륙으로 이설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해운대역이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접근하기 더 좋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해안선의 경치를 잃게되는 것이 아깝습니다. 때문에 이설되는 구간에도 예정대로 열차를 운행하되, 기존의 구간도 활용함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물론 계획상에 있는 동부산 경전철을 이 구간에 다니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약없는 경전철을 기다리기 보다는, 단선이나마 고가전철화시켜서 전동차가 다니게 하는 것이 어떨지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성수지선처럼, 짧은 구간(우동-(구)해운대-송정)을 4량 정도로 적은 편수만 운행시킵니다. 동해남부선 본선의 열차와 부산-울산간 전동차의 대부분은 내륙으로 이설된 노선에 다니는 이상, 이 구간은 지선으로서 그냥 단선인채 고가화만 시킨다면, 기존의 선로 부지만을 가지고도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고가 기둥 박을 자리 정도만).

위의 그림처럼 우동-송정의 기존 구간을 폐쇄하지 말고, 전철화시켜서서너량 편성의 전동차를 운행시키는 것입니다. 지선으로서 현재의 단선을 그대로 유지하고(열차 운행 편수가 적더라도), 역은 두어개 더 추가하여 교행시킵니다. 비정기적으로 관광열차를 투입시켜도 괜찮겠지요. 당장은 운행편수는 적어도 됩니다. 우선은 노선 자체를 살리고 보았으면 하네요..

3. 군산선

군산선의 경우에도 익산에서 대야를 거쳐 장항으로 이어지는 신 노선 때문에, 외곽에 새 군산역이 생기고, 대야-군산구간은 폐쇄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심역의 시외곽 이설은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기관차를 이용하는 소음과 진동이 심한 장거리 열차는 외곽으로 운행하되, 그 외곽의 간선역까지는 시내에서 동차로 이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야-군산 구간도 폐쇄하지 말고 살려서 통근열차가 운행하도록 하였으면 합니다. 대야역에 정차하는 장거리 우등열차와 환승이 가능하도록 통근열차의 다이어를 짜주어야 하겠습니다.

HSR-350X경주나 포항이나 현재처럼 도심통과하면 시내접근성이 좋아 이용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철로변의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이전되는 것이 문제죠... 현재 이설공사 마무리중인 대구선이설도 동촌, 반야월지역주민의 반발이 심했었습니다.2004/07/27
【투쟁! KT...군산역은 이미 전주/임실행 CDC 계속 운행하는 것으로 발표했는데요.... 군산-대야 구간을 CDC가 운행해봐야 균일요금 받는 시내버스에 비해 별 경쟁력 없을겁니다.2004/07/27
경인선 중동역동대구~(구)경주간 통근열차를 신설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동대구~울산/부전 열차는 신경주에 정차하고요. 님께서 주장하신 (구)경주~나원~신경주 열차 중 일부 열차를 울산까지 연장하여 운행하는건 어떨까요? (구)경주~나원~신경주 열차는 고속철 환승용이므로 15~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요.2004/07/27
경인선 중동역아예 전동차를 투입하여 (구)경주~신경주간 셔틀열차를 만드는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어차피 경주지역도 부전~포항 광역전철에 포함될테니까요.(2014년 개통이지만) 딴지지만 기존 경주역을 없앨거면서 왜 신경주역이라고 붙였는지 궁금합니다.2004/07/27
shinzino네, 경인선 중동역님 말씀대로 울산-포항간 전동차 투입을 앞당겨서 2010년 신경주역 개통과 함께 운행했으면 합니다. 물론 (구)경주역을 폐쇄한다면 이 광역전철은 아무 의미가 없을듯 합니다. 부산, 대구, 울산, 경주, 포항 등의 대도시가 모여있는 이 지역은 광역전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2004/07/27
shinzino아.. 그리고 군산-대야 구간은 계속 살리나 보군요.. 경주 기존선로의 경우 소음이 적은 전동차를 투입하고 방음막을 설치하여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004/07/27
경인선 중동역어차피 시끄러운 디젤기관차 소음을 계속 들어온 지역이라 경의선처럼 큰 반발은 없을 듯 합니다. 전동차 투입이 오히려 환영을 받을지도 모르죠.2004/07/27
강명훈해운대 구간의 지선 활용이 실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구간을 저렇게 활용하면 되게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Gosanza S. 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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