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철도동호회전문③게시판 11551글, 2005.10.28)
얼마전 김포 신도시를 358만평 규모에, 수용 인구는 15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건교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주목할 만한 교통 부문에서는 48번 국도의 8차로 확장, 올릭픽대로 연장, 일산대교의 건설 등이 있었고요. 철도의 경우 경전철 건설 계획이 있었습니다.
"김포 경전철. 22.8km 연장에 역은 11개 정도,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의 환승."
하지만 경전철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김포 신도시라는 것이 서울의 외곽에 위치한 위성도시로서, 서울에의 의존도가 높습니다. 아무리 자족도시를 외친다고 해도, 기존의 신도시 사례에서 보듯, 서울 도심으로의 통근인구가 상당 비율을 차지할 것이 분명합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단지 전철 크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전철이라고 어느 거리만 달려야 한다는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왕 경제성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심으로의 접근성입니다. 위의 계획대로라면 김포 신도시의 주민들이 서울이 가려면 김포공항에서 한 차례 환승을 거쳐야 하는데요, 이것 자체가 이미 도로에 대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봅니다. 이러한 환승은 소요 시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리적인 저항을 만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경전철을 계획했다는 자체가 완급 운행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하는데요. 22.8km 연장에 역이 11개 정도라면 대략 역간 거리가 2km에 이르는 광역경전철(?)인데, 나중에 이 지역이 더 개발되면 분명 중간 정차역 증설에 대한 요구가 늘 것이고, 그러면 표정 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 뻔합니다. 뭐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이미 11개 역에, 김포공항에서 타노선을 타고 또 여러개의 역을 거쳐야하는데, 광역철도로서는 부적합하지요. 수십 개의 역을 거쳐 환승을 해서 수 시간이 걸려야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면 이미 그 철도는 광역철도로의 능력을 상실한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대로라면 김포 신도시 주민들은 또다시 철도 대신 환승 필요 없이 서울 도심에 떨어뜨려주는 광역버스를 애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분당이나 일산의 사례에서 잘 경험했잖습니까? 전철만 단순히 '이어놓는다'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왜 당국은 자꾸 그 실패를 되풀이하려고 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예산이 좀 더 들더라도 기존 철도 노선과의 직통이 가능한 전철을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천공항철도가 김포공항을 지납니다. 제 생각에는 김포선을 인천공항철도와 직통하는 노선으로 만들어 인천공항철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면 어떨까 합니다. 서울역에서 김포공항까지는 이미 건설중인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고요, 그 이후에서부터 새로운 김포선을 타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피선을 이용한 완급운행을 한다면, 서울 도심(서울역)까지 빠른 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 강화까지 연장도 할 수 있는데, 김포신도시부터 강화까지는 수요가 적은 만큼 단선으로 건설해도 된다고 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노란색선이 제가 주장하는 형태이고요.
필요하다면 인천공항철도가 김포, 강화 부근의 토지 개발에 참여해 그 수익으로 건설에 따르는 부담을 줄이고, 다시 노선을 신설하고 한다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도쿄나 오사카 주변의 사철처럼요.
다시 말하지만 단지 전철의 크기 때문에 경전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 도심에서 직통으로 이어지고 완급운행이 가능하며, 광역전철에 적합한 최고속도를 갖춘다면 경전철이라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광역전철이면 좀 광역전철 다워야 하는것 아닐까요?
철도는 도로처럼 그냥 뚫어서 이어놓는다고 되는게 아니라, 어떻게 놓아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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