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철도 소개 2005. 10. 26. 16:41

1) 독일철도주식회사(DB)의 개요

독일의 국철은 동서독 국철(DB와 DR)의 통합 후 1994년 민영화되어 지주회사인 DB AG(Deutsche Bahn Aktiengesellschaft, 독일철도주식회사) 하에 5개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장거리 여객DB Fernverkehr AG
-여객수송유한공사DB Personenverkehr AG
├DB Regio AG(지역 여객),
└DB Stadtverkehr AG(도시 교통)
- 화물 부문 Stinnes AG
- 선로망 주식회사 DB Netz AG
- 역, 서비스 주식회사 DB Station&Service AG

이러한 독일 국철의 민영화 방식은 타 국가 국철의 민영화와 비교가 된다. 영국 국철의 경우 1994년 지역별로 수 십 개에 달하는 소규모 민영철도회사로 나뉘면서 민영화가 되었고, 일본 국철의 경우 지역별로 나뉘었지만 비교적 큰 규모인 6개의 JR여객회사와 1개의 JR화물회사로 1987년 민영화가 되었다. 반면 독일 국철의 경우 지역이 아닌 역할에 따라 다르게 나뉘며 민영화가 되었다.

선로망을 관할하는 기관이 5개의 자회사 중 하나라는 것 역시 흥미롭다. DB Netz는 선로사용료와 다이어그램을 설정하여 민간 업자에게 선로를 배정하는데, 때문에 DB 자회사에 유리한 다이어그램 배정이나 사용료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04년 3월 현재 DB를 포함해 장거리 여객 3사, 근거리 여객 73사, 화물 125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장거리 여객에서는 아직까지 DB의 절대적인 시장 점유가 계속되고 있지만, 근거리 여객의 경우 주정부에 의해 입찰을 실시하여 신규 사업자의 사업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DB의 영업거리는 2002년 현재 35,804km이며, 이외에 민영철도가 4,100km, 지하철과 노면전차 등의 공영철도가 3,124km의 연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고자료 : 철도기술정보포탈(www.irail.net) 해외철도동향 게시판 62번 글, 「독일철도의 이해」.


2) DB의 간선열차 노선도 (출처: DB 사이트)

DB Fernverkehr AG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간선열차 체계는 고속열차인 ICE(Inter City Express)와 재래선의 열차인 IC(Inter City)/EC(Euro City, IC의 국제열차 버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①☞ 2004년 ICE 노선도 (pdf 파일)

② ☞ 2004년 EC/IC 노선도 (pdf 파일)

③ ☞ 2001년 ICE/EC/IC 노선도 (pdf 파일)

출처 : DB 공식사이트(www.bahn.de)→Internat. Guests→Planning your Journey→Rail network maps

(노선도 설명)

- 우리나라의 지하철이나 국도처럼 노선을 숫자로 표시하는데, 원 안의 숫자가 노선 번호이다. 같은 색깔의 노선이라도 번호가 다르면 전혀 상관이 없는 노선이다.

- 노선의 모양은 열차의 운행 시격을 말해준다. 독일의 간선철도는 일정한 분에 출발하는 시스템으로, 실선은 1시간 시격, 반실선은 2시간 시격, 땡땡이 점선은 그 이상의 시격으로 열차가 운행하는 노선이다.

- 노선을 구간이 아닌 행선에 따라 구분하였기 때문에, 한 구간에 여러 노선이 겹치기도 한다. (경부, 호남, 장항선이 서울-천안 구간을 공용하는 것처럼)


ICE의 경우 실제 고속신선은 3개 구간밖에 안 되지만, 재래선을 적극 활용하거나 같은 구간 내에 행선지를 달리하여 여러 노선을 동시에 운행하는 방법을 통해 20개 가량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초기에는 ICE도 IC의 일부로써 EC/IC 망의 한 부분을 형성해왔지만, 점차 ICE의 운행 노선이 확장되어 최근에는 ICE만으로도 독립적인 네트워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은 DB 공식사이트에 있는 노선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2002년판까지는 IC의 노선망 안에 ICE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2004년판에는 ICE와 IC가 따로 구분되어 그려져 있다.

ICE가 독일의 주요 도시를 잇는 간선 네트워크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편, 주력 간선열차의 역할을 하던 IC 열차는 ICE가 다니지 않는 중소도시나 단거리 구간을 연결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래선 열차라고 해도 IC 중에는 200km/h의 속력으로 운행하는 노선도 있다. 최근에는 230km/h의 속력이 가능한 틸팅형 ICE가 등장하여 IC를 대체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IC도 ICE의 시스템과 동일하다. 대표적인 것이 매 시각, 또는 2시간 간격으로 일정한 분에 발착하는 열차 시스템이다. 뿐만 아니라 ICE나 IC간에 같은 플랫폼에서 환승할 수 있도록 한 체계는 간선 교통망을 더욱 유기적이고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고속열차와 일반열차는 속도에 의해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고, 고급 간선 서비스라는 하나의 목적 아래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어쨌든 간선철도 노선도 한 장으로 전국의 왠만한 도시는 갈 수 있다는 점은 부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3) DB의 간선열차 설명(출처: DB 사이트)

다음은 DB의 영문 사이트에 나와있는 열차의 설명을 번역한 것이다. 독일 철도에 대한 간략한 이해에 도움이 되어드리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① InterCityExpress (ICE)

ICE에 대한 안내 - 독일철도의 주력 열차 / DBAG의 가장 빠른 열차인 ICE는 최고의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ICE는 300km/h에 이르는 속도로 빠르고 안전하게 그리고 최상의 안락함으로 고객 여러분을 목적지까지 모십니다. 다양하게 제공되는 서비스와 현대적이고 편안한 인테리어와 함께 ICE로 하는 여행은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최고의 스피드로 안전하게 여행하며 / ICE는 여러 도시들 간에 한 두 시간 시격으로 운행되며,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주변 국가에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ICE 끼리 환승할 때, 계단을 오르거나 긴 거리를 걸을 필요 없는 동일 홈 환승이 여러 역에서 가능합니다. ICE 열차들은 전량이 에어컨 설비가 갖추어져 있으며, 실내는 정숙합니다.

모든 것이 편리한 / 모든 ICE 열차에서 좌석에 관한 다양한 선택권이 제공됩니다. 카운터에서 좌석 예약을 할 때 창측이나 통로측 좌석을 고를 수 있으며, 마주보는 좌석, 고정된 테일블 좌석, 휴대전화의 수신이 잘 되는 좌석 등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행하고 싶다면 silent area를 추천합니다. 1등실과 2등실 모두 리크라이닝 시트이며, 전 좌석에 고정식 또는 접이식 테이블이 붙어 있습니다. 어린이를 동반하는 고객께는 어린이 동반 콤파트먼트(별실) 예약을 추천합니다. 모든 ICE 열차에는 넓은 문, 휠체어 고정 장치, 장애인용 화장실 등 장애인을 위한 특수 설비들을 갖추고 있으며, 기저귀 가는 테이블 역시 갖추고 있습니다. 카운터나 콜센터에서 이 좌석들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 친절한 ICE의 승무원들은 당신의 어떠한 질문이나 요구에도 성실히 도와드릴 것입니다. PA 시스템은 다음 정차역과 환승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좌석 앞에 꽂혀있는 안내전단 ‘Ihr Reiseplan’ 역시 가능한 서비스와 환승 정보를 제공합니다. 승객들은 그 날의 신문을 BordBistro에서 살 수 있습니다. 또한 ICE를 타고 가는 동안 당신의 짐을 복도에 있는 로커(보관함)에 놓아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차에 가는 동안 넣어두었다가 다시 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승무원들에게 역시 택시나 포터(짐을 들어 옮겨드리는) 서비스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역에 도착했을 때 택시나 포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몇몇 1등실에는 각각의 좌석에 영상 장치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1등실과 2등실의 좌석에는 오디오 수신 장치가 갖추어져 있으며, 세 가지 라디오 방송과 클래식-재즈, 락-팝 그리고 어린이 채널을 제공하는 ICE 자체 프로그램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식사와 음료 / BordBistro(스낵카)와 BordRestaurant(식당차)가 모든 ICE 차량에 딸려있습니다. 그 날의 시간에 따라 여러 아침 식사 메뉴에서부터 메인 디시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일반 식사 메뉴에 더하여 독일과 유럽 각국의 지역 특산물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BordBistro는 스낵과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며, 그 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고, 좌석으로 돌아가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1등실에서는 원하신다면 음료와 식사 서비스를 좌석까지 제공해 드립니다. 2등실에서도 좌석 상에서 스낵과 음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② ICE-T(틸팅 기술이 적용된 ICE 차량)

1999년 5월부터 운행 시작 - ICE, 1991부터 성공적인 운행을 해오다 / DB의 주력 상품인 ICE, ICE 고속 열차는 점차 그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1996년 2세대 ICE가 등장하였고, ICE의 등장 후 약 5년 만에 1억 번째 고객이 ICE를 이용해주셨으며, 1998년 말에는 이미 1억 6천만 고객을 돌파하였습니다.

틸팅형 ICE의 개발 이유 / 1, 2세대의 ICE는 운행 시간을 단축하여 승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지만, 그것은 고속전용선로 상에만 국한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 때문에 경제적으로 ICE 전용 선로 건설이 힘든 지역에서도 ICE 접속의 요구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루트에서도 편리하고 안락한 여행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ICE 차량으로써 운행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DB는 1999년 5월 30일, 틸팅 기술을 적용한 ICE를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지난 수 십 년간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온 사례가 있는 이 시스템은 열차가 곡선 구간을 통과할 때 오토바이 선수들이 하는 것처럼 열차를 안쪽으로 8° 가량 기울이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곡선 구간에서 열차의 속도를 30% 정도 향상시킵니다. 물론 승객들의 안전이나 안락함에는 기술적으로 전혀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안락함과 편리함의 새로운 지평 제시 / 새 ICE 열차에는 모든 ICE 열차에 제공되는 최상의 서비스(좌석 예약, 장애인이나 어린이, 가족 단위 승객을 위한 특수 설비 등)에 더하여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모색되어 왔습니다. ICE-T는 3세대 ICE와 함께 안락함과 편안함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였습니다. 추진을 위한 모든 장치, 전원의 공급과 제어를 위한 장치 등이 모두 차량 바닥에 설치되어 기관차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승객들은 기관실 사이의 열차 전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맨 앞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유리창을 통해 기관실과 기관사를 바라볼 수 있으며, 기관사의 시각에서 여행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위 라운지 시트는 1등실과 2등실 모두가 있습니다.

ICE-T는 다음의 서비스들도 제공합니다. /

- 1등실의 대부분의 좌석과 고급 가죽 좌석에 구비된 전원 장치
- 각 좌석마다 예약 사항을 알려주는 화면 장치
- 열차에 따라 BordBistro(스낵카)와 BordRestaurant(식당차)
- 놀이공간과 넓은 테이블, 유모차 공간과 기저귀 테이블 등이 있는 어린이 동반 콤파트먼트석
- 이 콤파트먼트석 역시 바로 옆에 화장실이 딸려 있습니다. 콤파트먼트석 이용시 별도의 예약을 해야합니다.
- 큰 짐을 위한 공간. 철끈을 이용하여 짐의 손잡이를 잠글 수 있으며, 무료입니다. (동전을 넣어놓고 물건을 찾아갈 때 다시 나옴)... #역주: 최근에 DB 사이트에서 이 항목은 사라졌는데, 테러의 영향으로 별도의 짐을 놓는 공간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 대부분의 ICE 열차는 거의 전 좌석에 오디오와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가 가능하며, 1등실에는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좌석도 있습니다. 1등실 승객의 경우 각 자리에서도 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개선된 휴대 전화 수신 / 새로 도입된 중계 장치가 휴대 전화의 수신율을 상당 수준 개선시켰습니다. 이 새로운 중계 장치는 같은 기간에 다른 ICE 열차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근처의 승객과의 혼선을 막기 위해, 이 서비스는 지정된 객차에서만 가능하며 특수한 디스플레이에 수신률이 표시됩니다. 승객들은 ICE의 모든 열차에서 이러한 좌석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콤파트먼트 / 서비스 콤파트먼트는 23번 객실에 위치하며, 승무원의 안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③ IC(InterCity)와 EC(EuroCity)

IC 열차들은 200km/h에 이르는 속도로 독일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며, 일반적으로 IC는 1시간 시격으로 운행됩니다. IC 열차는 주요 대도시나 명승지가 있는 지역간을 200km/h에 이르는 속도로 1시간 내지 2시간의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IC와 동일하게 국제적으로 협의된 규격으로 독일의 주요 도시와 주변의 국가간을 잇는 열차가 EuroCity 열차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IC와 EC 열차에는 식당칸과 스낵카가 딸려있습니다. DB 소속의 IC 열차는 계속해서 시설이 개선되어 왔습니다. 1등실 콤파트먼트와 가운데에 통로가 있는 테이블 좌석(오픈 살롱)식 객실의 1, 2등실 모두에는 전원 장치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EC 열차는 부분적으로 주변 국가 철도회사의 객차와 같이 편성되어 있으며, 장비에 의해 바뀌어 집니다.

④ Local Trains(지역열차)

새로운 개념의 지역열차로 더 편안하고 빠르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지역열차에는 2층 객실, 틸팅 열차, 2층 동차 등도 있습니다. 안락한 좌석과 넓은 다용도 컴파트먼트, 고상홈 등도 지역열차의 몇몇 특징입니다. 차량 역시 꾸준하게 개량되어왔습니다. 간단히 기억할 수 있도록 일정한 분에 발착하며, 많이 기다리지 않고 환승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디자인 된 열차 운행 시각을 통해 더 쉽고 즐겁게 지역열차의 이용과 간선열차로의 환승을 통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독일에는 다음의 지역열차들이 있습니다.

-IRE(InterRegioExpress): IRE는 도시들을 연결하는 안락한 최신식의 열차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발착하며, 장거리 열차와의 환승이 가능하다.

-RB(RegionalBahn): RB는 모든 역에 정차한다. 지역과 도시 중심을 연결하며, IRE로의 연계도 가능하다.

-SE(StadtExpress): SE는 도심으로 진입하는 급행열차이다. S-Bahn 노선망 밖에서는 전역에 정차하며 S-Bahn 노선망 내에서는 일부 역에만 정차한다.

-S-Bahn: S-Bahn은 운행 시격이 짧고, 도시 내와 시가지 구역에서의 기본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역주: 지역열차는 간단하게 Regional 열차(IRE, RB, SE...)와 S-Bahn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광역전철 체계 내에 급행열차가 존재하지만, 독일의 경우 Regional 열차가 광역권 밖에서는 완행열차, 광역권 안에서는 급행열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

ⓒ Shinzino 2005 http://blog.paran.com/station215/

posted by Gosanza S. 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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