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철도 소개 2005. 10. 26. 17:40

1) 독일 대도시 철도의 개요

독일 몇몇 대도시의 노선도를 보기 전에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고자 한다. 독일 대도시의 공공교통 체계는 철도를 골격으로 하고 있다. 하위 단계에서부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버스 또는 트램(노면전차) < U-Bahn(지하철) < S-Bahn(광역전철) < Regional Bahn(지역철도)


① 버스와 지하철이 거의 별개로 운영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에서는 버스와 도시철도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버스나 트램은 지하철이 커버해주지 못하는 구간을 좀더 세밀하게 연결하거나, 철도가 닿지 않는 공항까지의 연결 등 철도의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물론 철도가 다니지 않는 장거리 구간을 연결하는 버스도 있다.


② U-Bahn과 S-Bahn은 Schnellbahn(Rapid Transit, '도시철도' 정도의 의미)이라고 하여, 대도시 공공교통의 중추를 이룬다. U-Bahn은 지하철이며, S-Bahn은 우리의 수도권광역전철 정도로 보면 된다. U-Bahn 노선이 주로 도심 내를 촘촘히 연결하는 반면, S-Bahn은 좀더 넓은 광역권의 범위에서 교외와 도심을 잇는 역할을 한다. S-Bahn은 기존의 철도를 전철화하여 사용하는 구간이 많으며, 짧은 곳은20분, 길어도 1시간의 시격으로 운행된다.


③ S-Bahn을 넘어 광역권 밖까지 갈 수 있는 것이 Regional Bahn이다. 우리나라의 CDC 통근열차에 비교할 수 있는데, 운행 시격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이며, 좀 더 넓은 범위에서의 광역권에 위치한 도시까지 이어준다. 다만 CDC 통근열차와의 차이점이라면, CDC가 수도권광역전철 노선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Regional Bahn은 S-Bahn이 못하는 도심 내 급행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행열차가 광역전철의 범위 내에서 운영되며, CDC는 전철화가 되지 못한 로컬 구간에서 단순히 완행의 역할을 하지만, 독일의 Regional Bahn은 노선망 밖에서 완행의 역할을 하다가 S-Bahn 노선망 내로 들어서면 급행의 역할을 한다. 마치 CDC 통근열차가 천안 이남에서 전역 정차하다가 전철이 시작되는 천안부터 급행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지역과 구간에 따라 그 운행 방식은 많은 차이가 있으며, 우리의 CDC처럼 광역권 내라도 S-Bahn이 운행하기에는 수요가 부족하거나 시설이 충족되지 못한 구간에서 로컬 열차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또한 Regional Bahn 내에서 Regional Express(RE)와 그냥 Regional Bahn(RB)으로 나누어 운행하기도 하는데, 역시 뚜렷이 구분되는 지역도 있는 반면거의 구분이안되는 지역도 있다. DB가 아닌 민영철도 회사가 Regional Bahn의 등급으로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회사의 이니셜을 따서 노선명을 붙이며, 회사는 다르지만 같은 등급, 운임 체계 내에서 운행된다.Regional Bahn에도 U-Bahn이나 S-Bahn처럼 노선 번호가 붙으며, U, S-Bahn과 같이 노선도 상에 표기된다.

2) 독일과 일본, 한국의 광역전철 시스템 비교

① 운영 주체의 측면

U-Bahn의 경우 각 시에서 만든 운영 주체가 존재하는데, 서울처럼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로 나뉘지는 경우는 없고, 트램이나 시내버스까지 한 개의 주체가 관리한다. S-bahn은 'S-Bahn 베를린', 'S-Bahn 뮌헨'처럼 각 대도시권 마다 S-Bahn 회사가 존재하는데, 주로 DB의 자회사이다. Regional Bahn 역시 DB 노선이 주축이나, 민간 업체에서 운영하는 노선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철도 운영 주체 외에도 장거리버스, 심야버스 등 한 광역권 내에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독일에는 이러한 여러 운영 주체들을 통합하는 기구가 있다는 점에서도 일본이나 한국과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경우 각 대도시의 공영 교통과 JR의 광역 서비스가 거의 별개로 운영된다. 한국의 경우 서비스 상으로는 지하철과 광역전철이 구분없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운영주체가 구분되며, 시내 버스의 경우 철도와는 완전히 별개의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독일의 경우 한 광역권 내에 여러 교통 운영 주체들을 통합하는 기구가 존재한다. 아래 그림과 같이 주요 대도시권 별로 교통 연합이 있으며, 도시별 교통 연합의 명칭과 공식 사이트는 아래 표와 같다.



Flughafen(지역)Verkehrsunternehmen/ Verbund (교통연합 명)Service-Telefon-Nr. [*)gebuhrenpflicht.] (전화번호)

Internetadresse

(인터넷 주소)

Berlin (nur gultig im Tarif- bereich Berlin ABC)Berliner Verkehrsbetriebe (BVG)030/19 449www.bvg.de
BremenVerkehrsverbund Bremen/Niedersachsen (VBN)01805/826 826 *)www.vbn.de
DresdenVerkehrsverbund Bremen/Niedersachsen (VBN)0180/22 66 22 66www.vvo-online.de
nahverkehr.sachsen
Dusseldorf/ Dortmund/ M´gladbachVerkehrsverbund Rhein-Ruhr (VRR)0180/3 50 40 30 *)www.vrr.de
Frankfurt am MainRhein-Main-Verkehrsverbund (RMV)01805 /rmvinfo
(768 46 36)
www.rmv.de
HamburgHamburger Verkehrsverbund (HVV)040/19 449www.hvv.de
HannoverGroßraum-Verkehr Hannover (GVH)01803/19 449www.gvh.de
Koln/BonnVerkehrsverbund Rhein-Sieg (VRS)0180/3 50 40 30 *)www.vrsinfo.de
Munster/OsnabruckVerkehrsgemeinschaften Munsterland und Ruhr-Lippe (VGM/VRL)0180/3 50 40 30 *)www.vgm-vrl.de
MunchenMunchner Verkehrs- und Tarifverbund (MVV)089/41 42 43 44www.mvv-muenchen.de
NurnbergVerkehrsverbund Großraum Nurnberg (VGN)0911/2 70 75 99
0911/2 83 46-46
www.vgn.de
StuttgartVerkehrs- und Tarifverbund Stuttgart (VVS)0711/19 449www.vvs.de
Halle/Leipzig
(nur bei einigen Kooperationen integriert)
Mitteldeutscher Verkehrsverbund (MDV)0341/86843-34www.mdv-info.de

출처 : http://www.vdv.de/b_und_b/index.html

독일 제2의 도시 Hamburg를 예로 들어보면, Hamburg의 공공교통 운영 체계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로 Public Transport Authorities(공공교통협회)는 정책적이거나 재정적인 차원에서 공공교통을 지원한다. 2단계는 HVV로 3개의 주에 걸쳐있는 Hamburg 광역권의 공공교통을 통합 관리한다. 정책 당국과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사이의 간격을 조율하며, 승객들에게는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3단계는 이러한 실질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 업체들로, DB와 U-Bahn의 운영자인 Hamburg Hochbahn AG, 이외의 AKN, VGN 등을 비롯한 민간 철도 업체와 버스 운영 회사들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독일의 몇몇 대도시권에는 여러 운영 업체들을 통합 관리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구가 존재한다.


② 열차 운행 방식의 측면

독일과 일본, 한국의 광역전철은 운행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아래 그림으로 나타내어 보았다.

독일과 일본, 한국의 광역전철 운행 방식의 비교


일본의 경우 광역전철이 운행하는 범위가 넓고 광역전철의 운영 범위 내에 급행(쾌속)을 운행하고 있다. 반면 독일의 S-Bahn은 상대적으로 운행 범위가 작고, 이와는 별개로 Regional Bahn이 S-Bahn이 있는 곳에서 급행, 그 외의 범위에서 완행의 역할을 수행한다. 두 국가 시스템 간의 차이는 있지만, 완행과 급행을 적절히 조합하여 교외에서 도심으로의 빠른 진입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한국의 경우 광역전철의 의미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며, 광역전철이라는 것 자체가 수도권에만 존재한다. 그나마 있는 광역전철은 대부분 지하철과 직통으로 운행하여 지하철과의 구분을 거의 두지 않으며, 긴 구간을 완행으로만 운행하여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림에서 든 사례처럼 급행이 존재하는 노선은 경인선, 경부선이 뿐이며, 그나마도 완행과 급행이 별개로 운행되고 있다.

지하철(서울지하철)과 광역전철(한국철도)가 직통하는 노선이 많은 우리의 노선과 달리, U-Bahn과 S-Bahn이 서로 직통하는 노선이 없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독일의 경우 지하철(U-Bahn)과 광역전철(S-Bahn)이 도심 내에서도 전혀 다른 노선으로 운행한다.


이제 독일의 주요 도시의 공공교통 체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앞서 본 그림처럼 교통 연합을 형성하고 있는 도시가 10개가 넘게 있기 때문에 권역별로 묶어서 연재하고자 한다.


2.2 Berlin
2.3 Munchen, Nuernberg
2.4 Hamburg, Hanover
2.5 Rhein-Ruhr 지역
2.6 기타(Koln/Bonn, Frankfurt am Main, Stuttgart 등)

#tip: 독일의 철도 사이트에서 노선도를 보고 싶을 경우 'Netz Plan', 시각표를 보고 싶을 경우 'Fahr Plan'이라고 써진 메뉴를 찾으면 된다. <다음 편에서 계속>

ⓒ Shinzino 2005 http://blog.paran.com/station215/

posted by Gosanza S. 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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