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철도동호회 철도게시판 27866번글, 2005.06.09)

우리나라 기간 철도를 운영하는 주체, 한국철도공사..
사실 어떻게 부르든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호회에서 만큼은 어느 정도 용어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철도청 시절에 '국철'이라는 용어가 가장 익숙하게 쓰였는데요.
어차피 공사화되었어도 국가가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이고, 한국철도를 줄이면 (한)국철(도)가 되니 이 용어는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둘째로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가 된 후 줄임말로 '철도공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최근 유전개발 의혹 때문에 뉴스에서 많이 다루어질 때도, '철도공사'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더군요. 그리고 동호회 게시판 같은 곳에서는 이것을 더 줄여 '철공'이라고 하던데요. 이와 같은 형태로 줄여쓰는 공사는 주택공사→주공, 도로공사→도공 등이 있지요. 하지만 철도+공사라는 말도 낯설고, '공사'라는 사실을 굳이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네요. 특히 '철공'하면 왠지 지물포나 고물상 같은 어감이 들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좀 거부감이 드네요..

셋째로 '한국철도'라는 용어인데요. 철도청 시절에도 쉽게 들을 수 있던 말이라 익숙하고(동명의 잡지도 있지요), 공사든 청이든 민영회사든 뭐 어떤 운영구조든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용어라 개인적으로 가장 호감이 가는 말입니다. 한국의 철도라는 의미에서 어느 정도 대표성도 띄고요. 이와 같이 쓰인 예로는, '전력공사'라고 안하고 '한국전력/한전'이라고 한 것, '통신공사'가 아닌 '한국통신(현 KT)'이라고 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지하철 운영회사의 경우 서울지하철(서지철), 도시철도(도철), 부산지하철, 대구지하철로 줄여쓰는데요, 이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도 '한국철도', 더 줄여서 '한철'라는 용어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국철'은 논외로 치고,
'철도공사'와 '한국철도'.. 지칭하는 대상은 같지만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공사 중에 철도를 맡고 있는 공사냐, 한국의 철도를 대표하는 기간 철도회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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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감이나 의미상 '한국철도'가 가장 바람직해 보이지만, 언어라는 게 원칙따라 가기 보다는 보편성을 따라 대세가 결정되므로, 실제 사용되는 용어로 봐서는 '철도공사'가 대세가 되고, 몇년 후면 더 줄여서 '철공'으로 굳혀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한철'로 불리려면 철도공사에서 약간의 신경을 써야만 가능할듯) 05.06.08 18:11
엄격히 따지자면 '한국철도'가 안 쓰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을 널리 알리지 않은 '철도청'은 이 점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05.06.08 22:40
철도공사 공식 엠블럼인 코레일(KORAIL)이 있지 않습니까? 05.06.09 11:12
posted by Gosanza S. 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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