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시베리아 횡단열차 완승기'와 2부 '독일철도 탐방기'에 이어 3부 '영국철도 탐방기'를 연재합니다. 독일 쾰른에서 ICE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로 간 뒤, 유로스타로 갈아타 런던으로 갔습니다. 이후 영국에서 약 3주간 체류하며(영국철도패스 15일) 대도시권 광역철도와 장거리 간선열차 등을 보고 왔습니다.

자세한 일정과 지도는 가기전 짜놓은 스케줄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일정이 많이 변경되긴 했습니다만).

☞ 영국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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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zino의 유라시아 철도기행 2006'

3부 - 영국철도 탐방기 - 1 영국의 철도역

<영국의 철도역>

* 영국의 개집표 시스템

영국은 유럽대륙과는 달리 개집표가 보편화되어 있다. 우선 런던 지하철역에는 서울의 지하철과 같은 자동개집표기가 있다. 단 런던 DLR(도클랜드 경전철)의 경우 같은 런던교통국이 운영하고 있음에도 거의 예외적으로 개집표기가 없다.

철도역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다르다. 대도시 지역, 특히 런던이나 버밍험, 리버풀, 에딘버러, 글래스고우 같이 광역철도망이 발달한 지역의 경우 지하철역과 같은 자동개집표기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역 안에서도 장거리 열차나 공항철도 승강장의 경우 개집표기가 없었다. 아마도 이런 열차들은 광역열차들에 비해 차내 검표 쪽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인 듯 하다. 한편 맨체스터나 뉴캐슬, 요크처럼 비교적 큰 도시임에도 자동개집표기가 아얘 없는 곳도 있었다. 이 경우 아얘 개집표를 안 하기도 하고, 혹은 직원이 직접 개집표를 하기도 했다. 중소 도시 역의 경우 대부분 자동개집표기가 없으나, 이런 곳들이 의외로 직원이 직접 개집표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승강장만 달랑 한 두 개 있는 간이역의 경우 당연히 개집표를 하지 않는다. 개집표에 있어서는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개집표를 한다고 해서 차내 검표를 꼭 안 하는 것도 아니었다. 반대로 개집표를 안 하면 차내 검표는 무조건 했다. 물론 지하철의 경우 거의 차내 검표가 없었다. 광역철도의 경우 반반 정도. 반면 간선철도나 지방철도의 경우 열차 내 검표는 거의 100% 한다고 보면 된다. 시발역에서 출발하면 차장이 차례로 돌며 검표를 하며, 중간역에서 새로 승객이 탔을 경우 곧 다가가서 검표를 요구한다(혹은 "이번 역에서 타신 분~" 하면서 돌아다닌다).


지하철 개집표기 (런던지하철 Canary Wharf역)


광역철도 개집표기 (글래스고우역)



* 승강장 찾기 - 독일과 영국의 비교

독일에서는 승강장 찾기가 매우 용이했다. 우선 DB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각표를 검색하면 플랫폼 번호까지 알 수 있다(이것을 이용 한국에서 미리 계획을 짜 갔다). 또한 역마다 그 역에 도착하거나 출발하는 열차들을 시간대 별로 적어놓은 게시판이 있어서, 각 열차가 가는 주요역과 행선, 열차가 서는 플랫폼 등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노란색 종이는 열차의 출발 시간 기준, 흰색 종이는 도착 시간 기준이다.

한편 매표기도 시각표와 승강장을 검색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터치스크린으로 된 이 매표기는 매표 기능 이외에도 여러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DB 사이트에서 하는 시각표 검색을 그대로 이 매표기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시종착역을 검색하면 열차 종류와 시각, 환승역, 플랫폼 번호가 나오며 이것을 무료로 인쇄까지 할 수 있었다. 독일 어느 역을 가나 이런 기계가 있어, 여정이 바뀔 경우에도 쉽게 열차를 골라탈 수 있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또 한번 감동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이용 편의성에서 독일보다 다소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운영회사가 여러 개다 보니 회사마다 서비스가 제각각이고, 독일처럼 터치스크린으로 시각표를 검색하는 기계는 한 번도 못 보았다. 종이로 된 게시판은 있으나 독일과 달리 시간대 별로 열차가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행선지를 기준으로 열차 시각을 나열해놓았다. 물론 승강장 번호는 여기에 안 나와있다. 승강장을 찾기 위해서는 천정에 달리 모니터를 보고, 자신의 열차 시각을 봐서 승강장을 알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아얘 열차 번호가 없기 때문에 열차 시각이나 운영회사로 편성을 구분한다.

각 열차의 출발 시각과 행선, 타는 곳(승강장 번호) 등을 알려주는 전광판(런던 Euston역)


요크역에도 역시 전광판이 있다.



승강장 번호 밑에 모니터가 있어서 열차의 출발 시간과 행선등을 알려준다.

작은 역의 경우 큰 전광판 없이 이러한 모니터만으로 승강장을 확인한다.

(리버풀 Lime Str.역)

(다음 편에 계속..)

ⓒ Shinzino 2006 (http://blog.paran.com/station215)

posted by Gosanza S. 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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