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zino의 유라시아 철도기행 2006'

2부 - 독일철도 탐방기 - 5 야간열차

<야간열차>

* 독일에서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야간열차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 DB Nacht Zug : DBAG(독일철도주식회사)에서 운용하는 야간열차
- Euro Night : 독일 인근의 서유럽 국가들을 잇는 국제야간열차. IC-EC의 관계처럼 Night Zug의 국제버전으로 보면 된다.
- CNL(City Night Line) : 기존의 열차보다 고급화를 추구한 국제야간우등열차.
- D-Nacht : 주로 동구권을 행선으로 운행하는 기타 국제야간열차들. (필자가 모스크바에서 바르샤바까지 타고 온 열차도 민스크-바르샤바 구간이 일종의 D-Nacht 로 볼 수 있음)

필자는 독일철도 패스를 이용, 다음과 같이 야간열차를 네 번 이용해보았다.


* NZ1448 'Saturn', 10월 2일 00:29 베를린 중앙 → 06:57 퀼른 중앙,
16호차 26번(좌석). 예약비 4유로.

DB Nacht Zug로 Saturn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야간열차. 야간용 객차로 일반 IC 객차와는 달리 흰색과 빨간색이 반반인 도색이다. 프라하에서 출발하는 NZ378 'Kopernikus'가 베를린 Lichtenberg 역에서 병결되어 온다. 필자가 탄 객차의 경우 6인실 디파트먼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리클라이닝이 안 되어(벽에 붙어 있으므로) 다소 불편했다. 대신 패스를 소지할 경우 운임은 무료이고 소액의 좌석 예약비만 내면 되므로 하루 숙박비를 벌 수 있다.



DB Nacht Zug #1448 'Saturn' (베를린 중앙역)


복도


디파트먼트 객실(6인실)


* EN482 'Hans Christian Andersen', 10월 2일 22:35 뷔어츠부르그 Wuerzburg → 3일 05:47 플렌스부르그 Flensburg,
199호차 91번(쿠셋). 예약비(침대요금) 19유로.

뮌헨에서 출발하여 독일 중앙을 종단하며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가는 국제야간열차이다. 필자의 경우 덴마크 국경 진입 전인 플렌스부르그에서 내리기로 했다. Euro Night은 NZ의 국제열차 버전이지만, 열차 자체는 전날 탄 NZ와 별 다를바가 없었다. 처음으로 타보는 쿠셋. 쿠셋은 침대차 서비스 중 꼭 필요한 것만 골라내면서 코스트는 다운시킨 '실속형 침대차'라고 보면 된다. 쿠셋과 4인용 침실의 가장 큰 차이점은 6인이 한 방을 쓰고 한 쪽이 3층씩 되어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앉기도 힘들만큼 침대 간 높이 차가 작다. 그렇지만 누워서 자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침대를 이용하기에는 좀 부담스럽지만 누워서 가고 싶다면(실제 여행 중에는 앉아서 자느냐, 누워서 자느냐가 다음 날 컨디션을 크게 좌우한다) 쿠셋을 강력 추천한다.


Euro Night #482 'Hans Christian Andersen'


* D60318, 10월 3일 22:40 뮌헨 → 4일 04:26 코블렌츠,
23호차 46번(좌석), 예약비 3유로.

시각표 상에는 D60318 이라고만 표시되어 있어 어떤 열차일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CNL318 'Pollux'호(뮌헨 - 암스테르담 간)의 앞 부분에 붙어있는 3량 짜리 객차였다. 책에는 "D(Durchgangszug) : Schnellzug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국제야간열차" 라고 안내되어 있었지만, 느낌상 정식 야간열차라기보다는 덤으로 낑겨가는 간이 야간열차의 느낌이었다. 좌석은 컴파트먼트와 일부 오픈실이었고, 야간열차 전용이라 그런지 좌석마다 머리 대는 부분이 있었다.


Durchgangszug #60318

복도



오픈실. 머리를 한 쪽으로 기댈 수 있게 해주는 특이한시트 형태. 그다지 편하지는 않았다.



* CNL479 'Berliner', 10월 4일 21:22 베를린 동역 → 5일 07:06 프라이부르그 Freiburg,
38호차 32번(쿠셋), 예약비(침대요금) 19.50유로.

80년대 후반, 열차의 고속화와 항공 교통의 발달로 인해 침대열차는 급격한 퇴조를 맞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과 네덜란드, 스위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국제침대열차의 고급화와 합리화를 꾀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CNL의 시작이었다. CNL은 한 눈에 보아도 기존의 야간열차들과는 다른 외양을 가지고 있다. 검푸른 도색이 마치 블루 트레인을 연상시키며, 내부 시설도 NZ, EN 등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렇지만 쿠셋 이용 등에 있어서는 별반 다른 점은 없으며 요금도 거의 비슷하다. 검표할 때 차장이 표를 거두어가면 오전에 내리는 시각에 맞추어 깨워주고 표를 돌려준다.

CNL #479 'Berliner'


CNL 로고


CNL 로고2


복도


쿠셋(6인침실) 내부. 이런 식으로 양쪽에 침대가 3개씩..


윗 침대와의 간격이 작아 침대에 앉기는 힘들다.담요에는 유럽연합 마크가..



이렇게 자전거나 큰 짐을 수납하기 위한 공간도 있다.

이런 사소한 것에서 부터도독일이 괜히 철도선진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한국철도의 경우열차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는 없게 되어있었다.

단 수도권전철의 경우 접이식에만 한 해 가지고 타는 것을 허용하였다.

자동차를 안 타고 이런 녹색교통을 이용해주는 이들에게 혜택은 주지 못할 망정, 막지는 말자는 생각에서 한국철도 민원게시판과 고객모니터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게 하자고(저렇게 넓은 공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건의를 한 적이 있다.

돌아온 답변은 혼잡 유발 때문에 안 되고 KTX 개통 이후에나 고려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KTX 개통이후 변한 것은 없다. 그냥 닥치고 타던가 그게 꼬우면 자가용 타란 소리다.

자동차 없이도 충분히 편리한 공공교통의 천국. 우린 언제 쯤에나 가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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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합니다! 독일에서 정기적으로 운행하는야간열차에는 IC나 ICE의 등급으로 운행하는 열차도 있다고 합니다. 좌석차로 운행하며

프랑크푸르트 - 뮌헨 간 IC 1591 / 1590 편성(ICE-T열차 투입)
프랑크푸르트 - 쾰른 - 함부르크 간 IC 2020 / 2021 편성

프랑크프루트 - 쾰른 -베를린 간 ICE 1524 / 1525 편성

스위스 바젤 - 쾰른- 함부르크 간 ICE 808 / 809 편성

등이 있습니다. (정보 제공 - (투)팔당역에 KTX를!!!(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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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

ⓒ Shinzino 2006 (http://blog.paran.com/station215)

posted by Gosanza S. Z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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